한강, 입춘한파에 꽁꽁 얼었다…역대 2번째 지각 결빙

9일 오전 7시쯤 한강 결빙 관측 사진. 기상청

9일 오전 7시쯤 한강 결빙 관측 사진. 기상청

    
기상청은 9일 올겨울(2024년 12월~2025년 2월)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결빙됐다고 밝혔다. 이는 평년(1월 10일)보다 30일, 지난해 겨울(1월 26일)보다 14일 늦다. 관측 이래로는 두 번째로 늦은 결빙 기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결빙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아지면서 발생했다. 입춘(3일) 다음날부터 최근 닷새(4∼8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1.8∼영하 11.5도, 최고기온은 영하 5.3∼영하 0.2도였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9.6도였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됐다. 한강이 가장 빨리 얼었던 해는 1934년 12월 4일이었다. 반면, 기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결빙이 관측되지 않은 해도 9차례(1960년, 1971년, 1972년, 1978년, 1988년, 1991년, 2006년, 2019년, 2021년) 있었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두 번째 및 네 번째 교각 상류 100m 부근의 띠 모양 구역이 완전히 얼음으로 덮여 강물이 보이지 않을 때 결빙으로 판단한다. 1906년 당시 노량진이 주요 나루터였던 점을 고려해 이 지점이 관측 기준으로 정해졌다.  

결빙은 얼음으로 인하여 수면이 완전히 덮여서 수면을 볼 수 없는 상태이며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해빙은 결빙되었던 수면이 녹아 어느 일부분이라도 노출돼 재결빙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결빙 시작일과 마지막 해빙일 사이에는 몇 번의 결빙과 해빙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이번 추위는 11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11일 낮부터 다소 누그러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