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종호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5a27acd3-3c89-4993-9722-8c92d19458bd.jpg)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마친 뒤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상이 이번 MSC에 참석한다면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일 일본 교도통신은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이달 중순 MSC를 계기로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양자 방문에 의한 회담보다 밀도가 낮을 거란 지적이 나온다. 당초 조 장관은 이번 MSC 참석에 앞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루비오 장관과 첫 회담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지난해 말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가급적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구상을 세운 데 따른 것이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과 통화에서 그를 미국으로 초청했고 조속한 만남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했다. 외교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9060c39a-500d-4cf2-9b6e-8ad909e8f70b.jpg)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했다. 외교부
정상급 소통도 기약이 없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일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권한대행 체제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당분간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더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도 못 했다. 정부가 통화 성사를 위해 전방위로 미국 측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지만 좀처럼 일정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트럼프와 취임 9일 만에 통화했던 전례와 비교해도 소통이 늦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마이크 왈츠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달 중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신 실장과 왈츠 보좌관이 통화에서 "보다 심도 있고 폭넓은 협의를 위해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워싱턴에서 만나자"고 했다고 전했다. 한·미 간 국가안보회의(NSC) 라인이 재가동된다면 한반도 문제와 동맹 현안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고위급 소통이 이뤄지더라도 탄핵 정국으로 인해 본질적인 협의에는 한계가 있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