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민간 개방 22년 만에 음식점 오픈…커피·디저트 판매

김영환 충북지사(왼쪽)가 10일 청남대 휴게음식점 안에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왼쪽)가 10일 청남대 휴게음식점 안에서 커피를 받고 있다. 사진 충북도

‘Cafe The 청남대’ 개점식 

상수원보호구역에 있는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서 그동안 영업이 금지됐던 휴게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환경부가 지난해 8월 관련 규칙을 완화해 상수원 보호구역에 일부 시설을 허용한 지 6개월 만이다. 바뀐 상수원 관리규칙에 따르면 규모 150㎡ 이하 음식점과 교통약자를 위한 모노레일 등 공익시설 설립이 가능하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10일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서 청남대 휴게음식점 ‘Cafe The 청남대’ 개점식을 열고 11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청남대 내 음식점 조성은 이 시설 개방 22년 만에 처음이다. ‘Cafe The 청남대’는 기획 전시가 열리는 문화공간과 양어장·메타포레 등 휴식공간과 연계할 수 있는 대통령기념관 1층에 있다.

휴게음식점은 약 150㎡(45평) 크기로 커피와 음료·조각 케이크·쿠키 등 간편식을 판매한다. 앉을 수 있는 자리는 74개를 마련했다. 청남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화요일~일요일까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연다. 향후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전경. 중앙포토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전경. 중앙포토

상수원보호규칙 공익시설 규제완화

청남대관리사업소 김경달 총무팀장은 “당초 라면을 파는 것도 검토했으나, 카페로 개소했기 때문에 일단 음료와 디저트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문의면에서 생산한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등을 더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Cafe The 청남대’는 상수원관리규칙 개정 이후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조성되는 첫 휴게음식점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카페에서 발생하는 폐수 처리 시설을 별도로 설치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음식물 외부 반출에 대비해 방문객 주요 동선에 음식물·음료·일반쓰레기 회수시설을 마련했다.

1980년 대청댐 건설에 따른 수질 보전과 1983년 준공된 청남대의 보안을 이유로 이 일대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보호돼 왔다. 이 때문에 2003년 청남대가 개방 후에도 음식점 영업이 허용되지 않았다.

11일부터 운영하는 청남대 휴게음식점에서는 커피와 디저트 등을 먹을 수 있다. 사진 충북도

11일부터 운영하는 청남대 휴게음식점에서는 커피와 디저트 등을 먹을 수 있다. 사진 충북도

청남대 주차장~전망대 모노레일도 추진 

청남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도시락을 싸 오거나, 밥을 사 먹으러 12㎞ 떨어진 문의면 소재지로 자동차를 타고 나가야 했다. 이런 불만이 잇따르자 김영환 충북지사는 2023년 2월 페이스북에 “청남대에서 커피 한잔, 라면 한 그릇 먹게 해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호소했다.

휴게음식점 개소에 이어 충북도는 청남대 주차장 인근에서 전망대까지 가는 330m 길이 모노레일 설치를 준비 중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음식점 조성으로 청남대 발전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라며 “올해 모노레일 설치와 청남대 나라사랑교육문화원까지 본격 운영되면 청남대는 문화·관광·교육 국민 명소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