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7e2d57af-1d54-4dc5-9b9d-79577aed560d.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 정부의 로비를 받고 미국의 새 행정부가 내놓은 가자지구 구상은 전혀 무의미하다”며 “아무도 가자 주민들을 고향에서 내쫓을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지난 5일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주나 영토 병합 등 (주민들의) 권리 침해는 무조건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팔레스타인과 관련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은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빈살만의 의지가 담긴 성명이란 뜻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b34e551b-3794-4f68-9d61-e862e9e3b991.jpg)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또 다른 중동의 강권 통치자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역시 트럼프의 가자 구상에 비판적이다.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엘시시는 2019년 당시 반정부 시위에 강경 대응했고, 트럼프는 이런 엘시시를 “위대한 지도자”라며 지지를 밝혔던 관계다. 그러나 트럼프가 가자 주민을 이집트로 이주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직접적인 이해 당사국이 돼버리자, 엘시시도 태도를 바꿨다.
![무함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8d1ba2b2-f01d-4390-9974-d3a15800c206.jpg)
무함메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순 없다. 가자 주민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각각 나라를 세워 공존시킨다는 중동 지역 내의 오랜 합의(두 국가 해법)를 깨뜨렸기 때문이다.
반면 이스라엘의 리틀 스트롱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연일 트럼프 찬가를 부르고 있다. 네타냐후는 9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훨씬 낫고 완전히 다른 비전을 내놨다. 혁명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라고 치켜세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 4일(현지시간) 회견 모습. AF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a6e47348-d3d2-4004-92f0-e3d036a5b02b.jpg)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 4일(현지시간) 회견 모습. AFP=연합뉴스
로비도 적극적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네타냐후가 직접 미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며 트럼프의 가자 구상을 뒷받침하는 하는 한편, 네타냐후 측근들 역시 미 언론 관계자들을 접촉해 가자 주민의 해외 이주를 옹호하는 칼럼을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