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cbf64e5e-8c1c-4dd3-898a-1eede3070cb5.jpg)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통상 취재진의 출입자격은 백악관이 정하지만, 좌석 배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이 결정한다. 그간 주로 언론사의 영향력 등에 따라 총 49석을 배분해왔다. 특히 AP통신과 ABC·NBC 방송,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 등이 맨 앞줄을 차지했다. 나머지 언론사는 복도에 서서 취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뉴미디어가 백악관 브리핑룸에 입성할 경우, 좌석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레빗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방을 조금 더 크게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좌석 확대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0/ac0458ae-268d-4a17-9084-90284deb92b7.jpg)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언론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손을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가 미국의 편집 책임자가 됐다”고 이같은 분위기를 풍자했다. 지난 대선 기간 때부터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 인터뷰하는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트럼프가 우호적인 언론을 옆에 두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브리핑룸 채우는 새 얼굴들
뉴미디어 관계자들 사이에선 소통의 확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보수 성향의 ‘루스리스 팟캐스트’를 대표하는 정치 컨설턴트 존 애쉬브룩은 “정보 공유에 대한 기존 언론의 독점은 자유사회에 해롭다”며 “백악관이 주요 언론과 뉴미디어가 동등한 접근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9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기자 겸 변호사 애런 파르나스는 “소셜미디어 기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오랫동안 배제돼 왔다”며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지지 매체만을 위한 좌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170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뉴욕대 재학생 해리 시슨은 “독립 언론도 자리를 가져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자리가 마가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자리로만 운영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 측은 “특정 지지층만을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백악관뿐만 아니라 미 국방부도 매체 물갈이에 나섰다.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NYT, NBC뉴스, NPR 방송, 폴리티코 등 기존 매체 대신에 뉴욕포스트, 원아메리카뉴스(OANN), 브레이트바트, 허프포스트에 새로운 출입 자격을 부여했다. 이어 이달 7일엔 CNN, WP, 더힐, 워존을 빼고 워싱턴이그재미너, 뉴스맥스, 데일리콜러, 프리프레스에 기회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