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코프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2fb29268-05f8-464e-a33d-d9407ae110ce.jpg)
사진 에코프로
에코프로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손실 3145억 원을 잠정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7.2% 감소한 3조1103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은 1213억 원, 매출액은 6313억 원을 기록했다.
![차준홍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1/654dcdf6-9df4-4247-b85c-08cda20ba3d6.jpg)
차준홍 기자
자회사별로도 부진했다.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영업손실 40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대비 59.9% 줄어든 2조7668억3800만 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산업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같은 기간 매출액이 2.4% 늘어난 2345억원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42% 감소했다.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는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2차전지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기차 탑재 배터리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4.7%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이들 3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광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확대한 영향도 있다. 실제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해 3분기 말 ㎏당 9.85달러에서 4분기 말 9.5달러로, 니켈 가격은 같은 기간 ㎏당 17.3달러에서 15.1달러로 내려갔다. 에코프로는 “비상장 자회사들의 연말 재고자산평가 충당금 826억 원을 인식한 영향으로 4분기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는 올 상반기부턴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헝가리 공장 준공을 계기로 유럽 내 신규 고객 확보에도 성과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대표는 “올해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전기차 재고 소진 및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판매물량 확대가 예상된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고정비 감소 및 원가 절감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성능 고도화 등 연구개발(R&D)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에코프로는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개 중점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에코프로 창업주이자 상임고문인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달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