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생 피살’ 교사 컴퓨터 확보해 분석…김하늘양 오늘 부검

지난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지난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 양의 빈소가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김양의 영정사진이 놓여 있다. [뉴스1]

압수수색영장 본격적인 강제 수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생 김하늘(7)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교사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나섰다. 하늘양은 부검결과 날카로운 흉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해당 여교사 A씨(48)의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영장이 발부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노트북, 병원 진료 기록 등을 압수한 뒤 자료를 분석해 계획 범행 여부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노트북 등에서 사전에 범행과 관련해 검색한 내용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경찰은 범행의 동기, 살해 과정 수사를 통해 살인이 계획적이었는지 또 살해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을 짚어볼 예정이다.

일단은 교사 A씨가 학교에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흉기를 구입한 점과 돌봄교실에서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학생을 살해했다고 진술한 점 등이 계획범죄 여부를 판단하는데 주요한 지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시민들이 국화꽃과 과자, 음료 등을 놓으며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서 시민들이 국화꽃과 과자, 음료 등을 놓으며 고 김하늘 양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교무실 내 컴퓨터 확보해 분석 예정 

경찰은 이날 범행이 발생한 초등학교 내부 수색도 진행한다. A씨가 사용하던 비품을 확보를 위해서인데 교무실 내 컴퓨터 등을 학교로부터 임의제출 받기로 했다. A씨 비품은 공공기관인 학교 소유 물품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영장 신청이 불필요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2018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한 여교사의 병원 진료 기록 등을 확보해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압수영장에 학교는 포함되지 않지만 경찰은 이날 학교 측 동의를 구해 해당 교사와 관련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여교사 체포영장은 상황을 봐가며 집행하기로 했다. 영장 집행 후 48시간 내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는데,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여교사 건강 상태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교사 거동이 불가능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못하면 절차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여교사 거동이 가능한 적절한 시점을 의료진과 상의해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이 늦어지더라도 여교사와 대화가 가능하다면 이날 중조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김하늘양 시신을 부검했다. 대전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한 결과 사망원인은 다발성 예기(銳器·흉기)로 인한 손상”이라고 밝혔다. 다발성 예기 손상에 의한 사망'은 날카로운 도구로 여러 곳에 손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을 말한다. 유족은 당초 시신 부검에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꿔 부검에 동의했다.

한편 하늘양은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 본관 2층에 있는 돌봄교실에서 나와 학원 차를 타려고 나오다가 이 학교 시청각실 자재실로 유인된 뒤 흉기에 찔려 이날 오후 6시35분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