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그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가장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나 역시 항상 마음속에 메이저리그(MLB)를 향한 꿈은 있었다. 기회가 온다면, 당연히 빅리그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에 한창인 강백호. 배영은 기자
강백호는 1년 먼저 프로에 데뷔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천재 타자'로 꼽혔다. 프로 첫 시즌인 2018년 역대 고졸 신인 최다 홈런(29개) 기록을 세우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2021년에는 첫 100타점(102점) 시즌을 보내면서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과 2021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러나 2022년과 2023년엔 거듭된 부상과 크고 작은 논란 속에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5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연봉이 2억9000만원까지 깎였고, 수비 포지션도 1루수→외야수→포수로 끊임없이 이동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훈련에 한창인 강백호. 사진 KT 위즈
강백호는 "아직 서툴고 손가락도 아프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며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잘' 하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캠프에선 포수 훈련만으로도 바쁠 것 같아서 타격 훈련을 미리 해놨다"며 "지금까지 치른 8번의 캠프 중 방망이 느낌이 가장 좋다. 확실히 만족하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