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수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회동하는 자리에 머스크의 세 자녀와 시본 질리스(오른쪽에서 네번째) 등도 동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a4c8ce94-8562-4870-b46e-c4cee2ad759b.jpg)
일론 머스크 미 정부효율부 수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회동하는 자리에 머스크의 세 자녀와 시본 질리스(오른쪽에서 네번째) 등도 동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그의 4세 쌍둥이 아들 스트라이더, 딸 아주르도 이례적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쌍둥이의 엄마인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도 이번 회동에 동석했다. 머스크의 '자녀 대동' 행보가 점차 거침없어지는 모양새다.
이날 백악관 인근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서의 회동 당시 모디 총리의 수행단 맞은편엔 머스크의 어린 세 자녀가 앉아 있었다. 머스크의 5세 아들 엑스(X)는 지난 11일 아빠와 함께 백악관 집무실을 찾은 데 이어 이틀 만에 모디 총리를 만나는 '열일'을 했다.
![머스크가 13일 모디 총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아들 엑스, 딸 아주르의 손을 잡고 있다. 보모가 엑스의 콧물을 닦아주는 모습도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2322bca3-5c8f-48b7-95dc-0084bbf92413.jpg)
머스크가 13일 모디 총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아들 엑스, 딸 아주르의 손을 잡고 있다. 보모가 엑스의 콧물을 닦아주는 모습도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엑스는 아빠와 총리가 대화하는 동안 이복동생들보다 의젓하게 자리를 지켰다. 집무실 책상에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옆에서 코를 후비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엑스는 이복 여동생 아주르와 함께 아빠가 미리 준비한 선물을 모디 총리에게 건네기도 했다. 스트라이더는 엄마 질리스의 품에 안겨 있었고, 아주르는 바닥에 앉아 동화책을 보기도 했다.
![머스크와 모디가 13일 회동하는 동안 모디의 옆엔 수행단이, 머스크의 옆엔 세 자녀와 질리스 등이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66d7ebee-d9b7-4560-b83b-8468ffccd7ef.jpg)
머스크와 모디가 13일 회동하는 동안 모디의 옆엔 수행단이, 머스크의 옆엔 세 자녀와 질리스 등이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전에 머스크를 먼저 만나 우주, 기술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과거엔 행사 등에 자녀를 대동하던 머스크는 정부효율부 수장이 된 후 국가 중대사를 논하는 자리에까지 자녀를 데려오고 있다. 공식 석상에 자녀 노출을 꺼리는 유명 인사들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머스크는 왜 그런 것일까.
우선 '머스크식 자녀 교육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부호들은 자녀의 현장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곤 한다. 머스크 역시 자녀들을 인재로 키우기 위해 이런 자리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 매체 인디아투데이도 "머스크가 세계적인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려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유독 아들 엑스를 자주 대동하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 일각에선 엑스를 자신의 잠재적 후계자로 생각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엑스는 머스크와 그의 전 여자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엑스의 정식 이름은 'X AE A-Xii'인데, 머스크와 그라임스는 줄여서 'X'로 부른다.
![13일 머스크의 아들 엑스(오른쪽)와 딸 아주르가 모디 총리에게 선물을 건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63a4a2de-c78f-4979-9c2f-58cbd9d441dd.jpg)
13일 머스크의 아들 엑스(오른쪽)와 딸 아주르가 모디 총리에게 선물을 건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 머스크와 모디 총리의 회동 중 엑스와 아주르가 바닥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29b8eb3c-3307-4510-9da2-b9e7e1f9f446.jpg)
13일 머스크와 모디 총리의 회동 중 엑스와 아주르가 바닥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가 특별히 모디와의 회동에 세 자녀, 그리고 쌍둥이의 엄마 질리스까지 대동한 건 인도의 대가족 중심 문화를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모디는 머스크와 만난 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머스크의 가족을 만나 기쁘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모디는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엔 JD 밴스 미 부통령 가족을 만났으며 마침 생일을 맞은 밴스의 어린 아들에게 선물을 주기도 했다.
머스크가 출산 장려를 위해 의도적으로 자녀들을 미디어에 노출시킨다는 시각도 있다. 머스크는 평소 세계적인 출산율 감소에 따른 인구 붕괴에 대한 우려를 자주 표명해왔다.
사람들에게 다출산을 권유하는 그에겐 총 11명의 자녀가 있다. 전 부인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 5명의 아들을 뒀으며, 그라임스와의 사이엔 엑스를 포함해 3명의 자녀가 있다. 질리스와는 쌍둥이 스트라이더와 아주르를 포함해 3명의 자녀를 뒀다.
![13일 머스크가 아들 엑스의 손을 잡고 모디 총리를 만나러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945acc84-874e-4471-9ac0-3015660d239f.jpg)
13일 머스크가 아들 엑스의 손을 잡고 모디 총리를 만나러 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머스크의 아들 엑스가 코를 만지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4/19ffbd48-6fa2-4f05-a563-3b8f86695bd6.jpg)
지난 11일 미 백악관 집무실에서 머스크의 아들 엑스가 코를 만지는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를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의 이러한 '자녀 대동' 행보엔 반응이 엇갈린다. 우선 "아이가 딱딱한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귀여움이 한도 초과" 등 긍정적 반응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머스크가) 아이를 소품처럼 여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엑스의 생모 그라임스는 지난 11일 "아이가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며 아이의 언론 노출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