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공화국 韓, 이 점 달랐다" 캐나다 국민카페, 도넛 굽는 이유

‘캐나다 국민 카페’로 유명한 팀 홀튼이 한국에 진출한 지 1년이다. 19개국에서 5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팀 홀튼이 본 한국 시장은 어땠을까.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본사에서 만난 팀 홀튼 한국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는 한국 카페가 북미의 트렌드를 닮아가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북미에서 카페는 던킨도너츠‧맥도날드같이 커피를 마시면서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곳인 '퀵 서비스 레스로랑(QSR)'을 뜻한다”며 “그간 한국에서 카페는 커피 등 음료를 마시는 곳이었지만, 커피와 푸드를 함께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팀 홀튼 한국 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

팀 홀튼 한국 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

 
한국은 10만 개가 넘는 카페가 있고, 국민 1인당 연간 405잔의 커피를 마시는 세계 3위 커피 시장이다. 이 대표는 한국 시장만의 특징으로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북미나 유럽에서 카페는 맛있는 커피가 있는 음식점 정도의 의미지만, 한국에서 카페는 친구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공부나 일을 할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커피 외에 먹거리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봤다. 이 대표가 팀 홀튼으로 한국 커피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다. 팀 홀튼은 각 매장마다 ‘팀스 키친’이라는 별도의 조리 공간이 있다. 매일 각 매장에서 도넛과 팀빗(공 모양의 작은 도넛)을 굽고 샌드위치, 멜트 등은 주문 즉시 만든다. 팀 홀튼 전체 매출의 40%가 푸드인 비결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도 최근 푸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푸드를 선보이는 테이스티 저니(Tasty Journey)를 선보였다. 스타벅스 매출에서 푸드 비중은 20%까지 늘었다.  

이 대표는 “한국은 풍요 속에서 새로운 맛과 경험을 지속해서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 세계적으로도 가장 치열하고 활기찬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간 한국 카페와는 다르게 팀 홀튼은 푸드에 강점을 적극 활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본사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팀 홀튼 한국 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 최현주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G타워 본사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팀 홀튼 한국 사업 총괄 BKR의 이동형 대표. 최현주 기자

지난 1년간 팀 홀튼은 서울을 중심으로 직영매장 13곳을 열었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신사‧상암점‧마곡원그로브점이 문을 연다. 하반기에는 가맹점 모집도 시작해 4년 안에 138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팀 홀튼을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요구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한국에서도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던 도넛 ‘허니크룰러’는 8월 출시후 5일 만에 1만개가 팔릴 정도로 성과가 좋았다”며 “글로벌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컬 시장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서 푸드 메뉴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