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공 재건축은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0층 규모의 아파트 39개동, 총 319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용적률 116%로 사업성이 높은 데다 공사비에 금융비용, 설계비, 이주비, 조합 운영비까지 더해 총 사업비가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재건축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해 1, 2차 입찰에는 두산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으나, 3차 입찰에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하면서 수주 경쟁이 시작됐다.
과열된 수주전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앞 도로에 걸린 시공사 홍보 현수막. 이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f9136e12-2642-42e1-87be-cc8be7fbfae3.jpg)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앞 도로에 걸린 시공사 홍보 현수막. 이현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입구. 이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dc482a70-08f1-4bbe-8f9c-d69fb6ee8369.jpg)
지난 13일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입구. 이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제공한 ‘가래떡 선물’도 문제가 됐다. 지난 6일 아파트 게시판에는 “성남시청으로부터 시공사에게 간식 등의 물품을 요구하는 단체가 있다는 민원이 접수되었으니 지도·관리를 요한다는 공문을 수령했다. 절대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입주자대표회 안내문이 붙었다.
양사 대표들도 홍보에 동참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일과 6일 각각 은행주공을 방문해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은행주공아파트 게시판에 붇은 '시공사 이익제공 금지' 안내문. 이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9cbfb39a-50c6-46d7-b7a9-ddf775df1548.jpg)
은행주공아파트 게시판에 붇은 '시공사 이익제공 금지' 안내문. 이현 기자
두산 "평당 공사비 635만원" vs. 포스코 "브랜드 인지도"
포스코이앤씨가 제안한 공사비는 3.3㎡당 698만원으로 두산건설 제안보다 조금 높다. 그러나 조합 사업비의 한도를 89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 중 2400억원은 무이자로 조달해 분담금을 줄이겠다고 제안했다. 또 단지의 단차 부분을 완만한 경사로인 ‘그랜드 슬로프’로 구현하는 특화설계를 내놓았다. 단지명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가 아닌 ‘더샵 마스터뷰’로 계획 중이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아파트 외벽에 '축 재건축'이라고 적혀있다. 이현 기자](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2/15/eab6cbac-c0d8-4413-a71f-8332afd8a777.jpg)
경기도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아파트 외벽에 '축 재건축'이라고 적혀있다. 이현 기자
은행주공은 2018년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공사비에 대한 조합과 시공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시공사는 공사비를 3.3㎡당 445만원에서 672만원으로 인상하고 공사 기간을 46개월에서 53개월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