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버닝' 이창동 감독 첫 영문 소설집 18일 출간

영화 '밀양', '시', '버닝'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 이창동(71)의 첫 영문 단편소설집이 18일 미국 펭귄 출판사에서 나온다.

이창동 감독. 중앙포토

이창동 감독. 중앙포토

 
문학과지성사는 "미국 펭귄북스가 이창동의 소설들을 엮은 영문판 선집을 이달 18일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미국 펭귄출판사에서 18일 미국 현지에서 출간할 예정인 이창동의 영문판 소설선집 ‘눈 오는 날’(Snow Day and Other Stories) 표지. 사진 문학과지성사

미국 펭귄출판사에서 18일 미국 현지에서 출간할 예정인 이창동의 영문판 소설선집 ‘눈 오는 날’(Snow Day and Other Stories) 표지. 사진 문학과지성사

영문판 단행본의 제목은 '눈 오는 날'(Snowy Day and Other Stories)로 이창동의 단편집 『소지』(1987)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1992)에서 일곱 편을 추려 만들었다. 이창동의 작품이 영어로 번역돼 단행본으로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펭귄 출판사는 "1980년대 한국에서 출판돼 2025년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된 이 뛰어난 이야기들은 불의와 배신에 대한 탐구"라며 "가족, 강자와 약자,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갈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1987)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1992) 표지. 사진 문학과지성사

이창동의 소설집 『소지』(1987)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1992) 표지. 사진 문학과지성사

앞서 이창동의 『소지』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는 각각 중국과 대만에서 2020년에서 2023년 사이 출간돼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23년에는 『녹천에는 똥이 많다』의 일본어판이 나왔다. 

이창동은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전리(戰利)' 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대표 작가로 꼽히는 그는 남북 분단의 상황을 전후 세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 등의 영화감독으로 칸영화제 각본상,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