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통풍(痛風)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과거엔 고기와 술을 즐길 수 있던 부유층이 주로 걸려 ‘왕의 병’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누구나 언제든 겪을 수 있는 질병이 됐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환자 수는 10년 새 1.7배 넘게 늘었는데요. 통풍, 관절염 등을 20년 넘게 치료해 온 윤종현 교수(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최근엔 초등학생, 중학생 환자도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통풍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이 심하게 부어오른 환자 사례. 사진 대한류마티스학회
혈중 요산 수치가 높더라도, 극심한 통증인 통풍 발작이 생길 확률은 10%에 불과합니다. 당장 아프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걸까요? 한 번 통풍 발작이 나타나면 70% 넘게 재발하는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많이 알려진 맥주뿐 아니라 건강식이라 알려진 몇 가지 음식도 통풍엔 위험하다는데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약 복용까지 무용지물로 만드는 최악의 습관은 뭘까요?
윤 교수는 “약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고통을 키우는 환자가 있다”고 했는데요. 평생 약을 먹어도 괜찮을까. 통풍 약에 대한 오해와 진실도 살펴봤습니다. 놓치면 안 될 통풍 치료의 ‘골든타임’은 언제일까요.

윤종현 교수(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는 "통풍은 단순한 관절 질환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뉴스 페어링'에서 올바른 치료 및 예방법을 정리했다. 임현동 기자
🎤답변 : 윤종현 교수(은평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통풍은 어떤 병이고 왜 생기는 건가?
소금이 물에 녹는 원리와 똑같다. 농도가 높아지면 소금이 더 녹지 않고 결정 덩어리로 남고, 물을 넣으면 농도가 낮아져서 결정이 녹아 나오지 않나. 통풍도 혈중 요산 수치가 높은 걸 약이나 다른 방법으로 낮추면 쌓여 있던 결정이 녹아 나와 다시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통증이 생기는 건 관절에만 유난히 잘 쌓여서 그런 건가?
요산이 높은 상태로 두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고장 나거나, 혈관이 막혀버리는 병을 유발하는 데 작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통증이 없어도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중에너지 컴퓨터단층촬영으로 본 환자의 발. 초록색 부분이 요산 덩어리가 생긴 '통풍 결절'이다. 사진 대한류마티스학회
통풍이 어떤 병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통증이 엄청나다는 건 많이 알고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우리나라 통풍 환자는 2014년 30만 명이었는데 10년 만에 53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20대부터 40대 연령대 비율이 높아졌다. 그 이유는 뭘까?
가장 어린 환자는 몇 살이었나?

김경진 기자
통풍은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요산 수치가 높으면 반드시 통풍 발작이 생기나?
문제는 통풍 발작이 없어도 요산 수치가 높으면 요산이 계속 몸에 쌓인다는 것이다. 수십 년 뒤 심장마비나 중풍이 올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혈중 요산 수치가 9㎎/dL를 넘으면 통풍 발작이 없어도 약을 쓰는 것이 좋지 않냐는 임상 진료 지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통풍 발작이 일어나면 약을 먹는 게 좋다고 권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전에 아픈 적 없던 환자가 약을 꾸준히 먹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요산저하제를 먹고 요산 수치가 10㎎/dL에서 6㎎/dL로 떨어졌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약을 끊으면 요산 수치가 10㎎/dL까지 오르면서 통풍 발작이 온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다. 환자가 본인 상황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약을 먹겠다고 했을 때 처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통풍 진행의 4단계
①무증상 고요산혈증: 혈중 요산 농도가 높지만 통풍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태
②급성 통풍성 관절염: 첫 통풍 발작이 나타난다. 엄지발가락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발등, 발목, 무릎, 손가락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③간헐기 통풍: 급성 발작 사이 증상 없는 시기. 통풍 환자 대부분은 6개월~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한다.
④만성 결절성 통풍: 통풍을 관리하지 않으면 첫 발작 후 몇 년 뒤 관절 손상이 진행된다.
②급성 통풍성 관절염: 첫 통풍 발작이 나타난다. 엄지발가락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발등, 발목, 무릎, 손가락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③간헐기 통풍: 급성 발작 사이 증상 없는 시기. 통풍 환자 대부분은 6개월~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한다.
④만성 결절성 통풍: 통풍을 관리하지 않으면 첫 발작 후 몇 년 뒤 관절 손상이 진행된다.
(계속)
통풍에 특히 나쁜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윤 교수는 딱 하나만 피해야 한다면 맥주를 꼽습니다.
또 의외로 등푸른 생선은 절대 권하지 않았습니다. “멸치 육수를 진하게 내려서 맛있게 국수를 말아 드시면 통풍 발작이 올 수 있다.”고 합니다. 건강에 좋다고 챙겨 먹는 생선인데 왜 그럴까요.
통풍에 대한 몰랐던 사실들, 더 자세히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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