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마르텔이 북한 라선시의 선전 간판 앞에서 남긴 기념사진. 2월16일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이다. 사진 인터넷 캡처
18일 CNN은 최근 방북한 미국의 관광업 관계자 저스틴 마르텔을 통해 북한의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마르텔은 이달 초 북한 관광 사업 재개를 타진하는 여행사 대표단의 일원으로 국경선을 넘었다.
마르텔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북한에 발을 들여놓은 최초의 미국인이다. 마르텔에 따르면 북한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 등의 엄격한 방역 조치를 했다. 마르텔은 "북한에는 한국에서 보낸 풍선을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호주 여행사 영 파이오니아 투어는 이번 주에 독일, 프랑스,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오는 관광객을 북한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평양 여행은 지난해부터 러시아 관광객에게는 문호를 개방했지만, 서방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라선 지역은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지만 둘러볼 수 있는 곳은 공장과 학교 등으로 제한적이다. 라선의 시장에서 북한 화폐를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는 여행 프로그램 등은 여전히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오토 웜비어 사건이 일어난 2017년 6월 이후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마르텔은 이같은 조치를 우회하기 위해 투자 시민권 제도를 운영하는 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네비스에서 이중국적을 취득했다. 국적 취득을 위해 마르텔이 최소 10만 달러의 거액을 들였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