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경기도 평택항 부근에 수출용 차들이 세워져 있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반도체와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관세가 최소 2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19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간한 ‘미국 보편관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약품 수출은 7.37% 감소하고, 반도체 수출은 1.01%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자동차 347억달러, 반도체 106억달러, 의약품 96억달러 등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자동차 대미 수출은 64억 달러(약 9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는 한국산 자동차, 부품, 의약품, 반도체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203%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펴낸 ‘주력 산업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반도체 등 주력 산업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높은 정책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하방 리스크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중국 범용 반도체 저가 공세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자동차 산업 관련해선 유럽 판매 부진과 미국 보호주의 정책 강화에 대응한 현지 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석유화학도 부진이 심화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