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나타난 이준석…"왜 왔냐" 항의에, "폭동피해 확인하러"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4일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난임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4일 경기도 성남시 차바이오컴플렉스 난임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동덕여대를 방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폭동 사태의 실질적 피해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동덕여대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천하람 당대표 권한대행,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동덕여대를 방문해 학교 측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 등은 학교 측과의 간단회에서 본관 점거 사태 당시 상황과 외부 세력 개입 의혹, 진상 규명 필요성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이 사실을 공개하면서 “폭도와 외부 세력이 개강 이후 학사 일정을 방해하거나 폭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을 린치(잔인한 폭력 행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등이 전달돼 직접 가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 본부를 향해 이 의원이 학교를 방문한 이유를 묻는 게시물을 함께 공유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반지성이 지성을 덮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갖겠다”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한편 이 의원 방문 직후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엑스 계정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공론화’에는 ‘동덕여대 학측은 왜 이준석을 만났냐’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방금 10분 전쯤 동덕여대 월곡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학교 측 인사들이 만났고, 이준석을 주차장까지 몸소 극진하게 배웅했다고 한다”며 “동덕여대 대학본부는 명백히 밝히라”고 학교에 요구했다.


앞서 이 의원은 ‘동덕여대 사태’를 두고 ‘폭동’이라 표현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이 규탄 성명을 통해 “공직자의 신분으로 사건의 본질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는 이준석 의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자 이 의원은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백주년 기념관 앞이 남녀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동덕여대에선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생들이 래커 시위·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교내 기물이 파손되고, 래커칠로 인해 건물 등이 훼손됐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장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또 시위로 인한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