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전민규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과정에서 나온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이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당시 국회 울타리를 월담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아무도 없는데 혼자 스스로 월담했다"고 주장했다. 계엄 당시 국회 출입이 차단된 게 아니라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해괴한 소리다. 사람이 있으면 못 넘으니까 (이를) 피해서 넘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 아내(김혜경 씨)가 저한테 보내준 사진이 있다. (계엄 당시) 제가 (국회에) 도착하던 순간에 차로 국회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경찰이 문을 막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우연히 아내가 촬영한 사진에 '11시 6분'이라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 당시 온라인) 중계를 계속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를 이상하게 해석한다"며 "'이 대표가 이동하는 데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냐'고 (하는데) 제가 (경찰이) 없는 곳을 피해 다녀서 그렇다. 잡힐까 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엄중한 장면을 두고 장난칠 생각이 드는 것인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담을 넘었으니 '(경찰이) 안 막은 증거'라고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라며 "12·3 내란의 밤은 영원히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왜곡한다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