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전 MBC 아나운서. 연합뉴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5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 출연해 '소속사 선택 기준이 계약금이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정확한 금액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직장 생활하면서 제 통장에 일반적으로 찍힐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1일 기획사 원헌드레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원헌드레드는 MC몽이 설립한 글로벌 프로듀싱 회사로 그룹 더보이즈가 소속돼 있다. 자회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는 이승기, 이수근, 태민, 이무진 등이 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이날 라디오 방송 출연을 위해 퇴사 이후 처음으로 MBC를 찾았다. 그는 "확실히 MBC가 따뜻하다. 나가고 나서야 그걸 알았다"며 "방 뺀 집에 다시 방문한 느낌이다. 내 흔적은 분명히 있는데 낯설다. 집 주인을 만날까 봐 조금 눈치도 보이고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마주칠까 봐 두렵기도 하다. 그런데 또 둘러보면 반갑기도 하고 여러 마음이 혼재됐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예전에는 프리 선언을 하면 한동안 방송국 출연을 하지 못했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 없는 거 같다'고 묻자 김 전 아나운서는 "사규상으로는 없다. 예전에는 나가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 바로 복귀하는 경우가 드물긴 했는데 요즘에는 세상이 바뀌었다"며 "이렇게 저를 환대해주고 찾아주시니까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작가에게 퇴사 결심을 가장 먼저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예정됐던 녹화 스케줄이 바쁜 연말 일정으로 뒤로 밀리게 됐다"며 "자꾸 밀리면 퇴사 시점도 늦어질 것 같아 작가님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자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작가님 다음으로 아나운서국장님께 말씀을 드렸다"며 "순서가 바뀌긴 했지만 바로 말씀드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생에 나와보니 어떠냐'는 질문에는 "다른 방송들도 시작해보니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시더라"며 "야생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더 현실적인 상황에 직면한 것 같아 살아있는 기분"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