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번 중견수로 나와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고 9-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시범경기 6게임 타율을 0.400(15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방망이는 초반부터 활기차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1회말 에인절스 선발투수 호세 소리아노를 상대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안타를 빼앗았다. 이어 후속타자 맷 채프먼의 내야 굴절 안타로 3루까지 간 뒤 헤라르 엔카나시온의 우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에도 같은 코스의 안타가 나왔다. 바뀐 투수 호세 페르민에게서 우전안타를 뽑아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동료들의 후속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샌프란시스코가 6-0까지 달아나는 쐐기점이었다.
이정후는 계속된 3회 공격에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6회 시작과 함께 세르히오 알칸타라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9-5로 이겨 시범경기 5승(3패)째를 거뒀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로 계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도중 펜스와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부상이 심각해 바로 수술을 받았고 이렇게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절치부심한 이정후는 구단에서 파견한 트레이너와 함께 국내에서 재활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다행히 어깨는 모두 회복했고,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되찾고 있다.
한편 전날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던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은 이날 단행된 스프링캠프 1차 컷오프에서 살아남았다. 다저스는 유망주 8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는데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이날 김혜성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대주자로 투입됐지만, 안타는 뽑지 못했다. 6-1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추가 타석 없이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6-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