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지난 금요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전 세계에 펼쳐졌다"며 "잔혹하고 망신 주려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을 침략자들의 요구에 굴복하게 하려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한마디로 '푸틴과 합의하지 않으면 버려질 것'이라는 얘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책임감과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위해 젤렌스키는 굽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바이루 총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이 두 가지의 피해를 남겼다면서 하나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다른 하나는 대서양 동맹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면전으로 프랑스와 유럽대륙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바이루 총리의 연설에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오랜 동맹국으로 불쾌한 사건이 벌어져도 공개 비난은 삼가는 것이 외교적 관례다. AP통신은 바이루 총리가 이례적으로 솔직한 비판을 했다며 '처음부터 싸운 사람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수위를 조절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언급과도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