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하기 위해 400여 마리 두꺼비가 이동을 시작했다. [사진 수성구]](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4/d23e73f2-ed6b-49b2-b432-1b71e6e4bd69.jpg)
지난 1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망월지에 산란을 하기 위해 400여 마리 두꺼비가 이동을 시작했다. [사진 수성구]
4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두꺼비 집단 산란지로 알려진 망월지에 지난 1일 오후 7시 봄비와 함께 성체 두꺼비 암수 한 쌍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후 두꺼비 400여 마리가 군집을 이뤄 대거 이동했다.
농업용 저수지인 망월지 일대는 매년 1000마리가 넘는 성체 두꺼비가 봄비가 오면 인근 욱수산에서 내려와 산란하는 장소다. 1920년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이 저수지는 2007년 봄비가 내리던 날 두꺼비 수십 마리가 로드킬을 당하면서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졌다. 그해 봄 망월지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이 “차를 타고 등산로 입구로 향하던 중 두꺼비 수십 마리를 차로 치었다”며 환경단체에 신고하면서다. 수성구와 환경단체 조사 결과 매년 2월부터 3월 초 사이 땅이 축축해지면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가 망월지로 이동해 알을 낳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매년 봄비는 두꺼비 대이동 신호로 알려졌고, 수성구는 폐쇄회로TV(CCTV) 등을 설치해 두꺼비 대이동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중순 새끼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욱수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수성구]](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503/04/56f23f17-ec0c-4da5-8b8c-65c065704eaf.jpg)
지난해 5월 중순 새끼 두꺼비들이 망월지에서 욱수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수성구]

지난 2월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에서 자연보호수성구협의회 회원과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직원들이 두꺼비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수성구는 2023년부터 환경부 국고보조 사업과 연계해 총 200억원을 투입해 두꺼비 보호 사업과 생태 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이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는 생태교육관은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생태교육·체험공간, 미디어아트 생태전시실, 망월지 두꺼비를 캐릭터화한 ‘뚜비’ 기념품점 등으로 구성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습지와 소택지(습한 땅) 등을 조성해 두꺼비가 더욱 안전하게 산란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보전 중심지로 만들어 대표적인 자연 생태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