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 송봉근 기자
일찌감치 차기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요즘 아침에 눈 뜨면 '또 이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 대구로 하방한 게 24번째 이사였다"며 "3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온다면 나는 노마드(nomad·유목민) 이상도 이하도 아닌 대한민국 방랑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평생을 떠돌며 산 나는 유목민"이라며 "인생 참 재밌다"고 했다.
이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선고 결과에 따라 그로부터 60일 이내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홍 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헌법재판소의 편향성 논란 등을 공격하며 보수성향 지지자 결집에 주력해왔다.
그는 지난달 21일에는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탄핵이 우리의 염원과 달리 인용되면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면서 "대선을 준비 없이 두 달 만에 치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래서 평소 최악에 대비해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 결코 탄핵 인용을 바라는 게 아니라는 걸 당원과 국민들께서는 혜량해주셔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