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자진반납 노인 서울서 10만 돌파...올해 지원금 2배로

서울에서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어르신에게 지급되는 교통비 지원 금액이 늘어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어르신 운전면허 자진 반납 교통카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에게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반납 시 최초 1회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 10만원 대비 2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교통사고 현장의 모습. 당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교통사고 현장의 모습. 당시 70대 남성이 모는 승용차가 돌진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운전면허 자진 반납 어르신에게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해왔다. 이를 통해 총 10만4686명의 어르신이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교통비를 지원받았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2만4950명의 어르신이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했다.  

65세 이상 어르신 면허 반납시, 사회적 비용 42만원 감소 

서울시 측은 “최근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운전 미숙 등 고령 운전자 사고 우려와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을 감안, 원활한 어르신 운전면허 반납을 유도하고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여나가기 위해 지원 금액을 상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면허소지자 1명이 면허 반납 시, 연간 약 42만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70세 이상 어르신 3만1800명에게 선착순으로 20만원이 충전된 선불형 교통카드를 지급한다. 지원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둔 70세 이상 어르신(면허반납일 기준)이며, 기존에 운전면허 자진 반납 혜택을 받은 적이 없는 경우에만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반납 절차도 간단하다. 시는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면허반납 신청부터 교통카드 수령까지 원스톱으로 지원 중이다. 자진 반납을 원하는 70세 이상 어르신은 운전면허증 소지 후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운전면허증을 분실한 경우에는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이나 정부24누리집에서 발급하는 ‘운전경력증명서’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제출하면 된다.


어르신 운전면허 자진 반납 교통카드 지원사업 안내 포스터. 사진 서울시

어르신 운전면허 자진 반납 교통카드 지원사업 안내 포스터.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시가 제공하는 무기명 선불형 교통카드는 버스ㆍ택시 같은 교통수단은 물론, 편의점 등 전국의 모든 티머니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20만원의 충전 금액이 소진된 뒤에는 교통카드를 추가로 충전해 재사용하면 된다. 다만 지하철은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무임승차제도가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어르신 무료 교통카드’를 이용해야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는 운전면허 자진반납 지원사업 외에도 적성검사 강화 등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가겠다”며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