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인데 겨울왕국 된 강원…진짜 봄은 주말 지나고 찾아올 듯

4일 오후 강원 태백 한 아파트 주차장이 눈으로 가득 덮여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강원 태백 한 아파트 주차장이 눈으로 가득 덮여 있다. 연합뉴스

5일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깬다는 절기상 경칩(驚蟄)이지만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등 계절은 여전히 겨울에 머물러 있다. 서울에도 아침 기온이 0도 안팎까지 내려가는 쌀쌀한 날씨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강원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 미만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오전 들어 눈발이 약해지면서 강원 영동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다.

이달 초부터 내렸던 폭설로 인해 강원 산간과 동해안에는 겨울철보다 더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오전 10시 기준으로 강원 홍천 구룡령은 71.8㎝, 고성 미시령은 66.2㎝, 북강릉은 14.3㎝의 적설을 기록했다. 

특히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쌓이면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도 내 비닐하우스 29동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강원특별자치도는 장비 5400여대와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기상청은 “오늘(5일) 낮까지 충남과 경북 북동 산지·동해안에, 밤까지 강원 동해안·산지와 전라, 경남 서부에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며 “차량 운행 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감속 운행하는 등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말까지 아침 0도 쌀쌀…진짜 봄은 다음 주부터

절기상 경칩을 하루 앞둔 4일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에서 청개구리가 싱그러운 봄꽃에 앉아 있다. 뉴시스

절기상 경칩을 하루 앞둔 4일 경기도 화성시 기산동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에서 청개구리가 싱그러운 봄꽃에 앉아 있다. 뉴시스

서울 등 수도권은 아침 체감온도가 0도 아래로 내려가는 등 꽃샘추위가 나타났다. 한낮에는 기온이 전날보다 5도 이상 높은 9도까지 오르면서 추위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6일 이후에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는 등 쌀쌀한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낮에는 기온이 9~10도까지 오르면서 일교차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본격적인 봄 날씨는 주말이 지나고 찾아올 전망이다. 다음 주 초에 서울의 낮 기온이 15도까지 오르면서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세먼지에는 주의해야 한다. 6일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가운데 대기가 정체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쌓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말을 전후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