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 기억되길" 화재 참변 초등생 장기기증…그후 벌어진 일

A양이 6개월 전 입양한 고양이 '비누'를 안고 있는 사진(왼쪽). A양의 아버지가 지난해 찍은 사진. A양 부모 제공

A양이 6개월 전 입양한 고양이 '비누'를 안고 있는 사진(왼쪽). A양의 아버지가 지난해 찍은 사진. A양 부모 제공

방학 중 집에 혼자 있다가 화재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A양의 유족을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인천시 서구 등에 따르면 A양의 유족을 위한 후원금이 이날까지 800여 만원 모였다. 서구 안전교통국 직원들을 비롯한 기부자들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A양을 위한 후원금을 지정 기탁했다.

서구는 A양 부모에게 전기밥솥과 침구류 등 생필품을 지급했으며 앞으로 3개월 동안 매월 긴급생계비 154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겨울철 사각지대 지원금 50만원도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본부도 3개월 동안 A양 부모에게 긴급주거지원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A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43분쯤 인천시 서구 심곡동 빌라 자택에 혼자 있던 중 발생한 불로 중상을 입었다. A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고 연기까지 마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며 닷새 만인 지난 3일 숨졌다.

화재 당일 A양은 방학이어서 집에 혼자 있었다. 당시 A양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으려고 병원에 간 상태였다.


A양 부모는 의료진의 사망 판정을 받은 뒤 장기 기증에 동의했다. A양 어머니는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심장과 콩팥 등 장기 4개를 기증할 수 있다는 의료진 말을 들었다”며 “우리 딸이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A양은 전기·가스비 체납 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정부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5차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당시 A양 부모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소득이 기준을 넘어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