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손해 봤다” “입학식 못 가 아쉬워”

5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을 빠져 나오는 필리핀 마닐라 출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 탑승객들. 최충일 기자
다른 승객 양모(61·제주시)씨는 “항공사 등 필리핀 여행업계가 시간관념이 없는 것 같다”며 “가족끼리 필리핀 처가에 간 만큼 나는 크게 불편한 점이 없었지만, 다른 분들은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등학생은 “4일 열린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승객 안 태우고 황당 출발한 필리핀 비행기

5일 오후 5시 20분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을 통해 나오는 필리핀 마닐라 출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 탑승객들. 최충일 기자
“제주·현지 여행사, 항공사 불통이 원인”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전광판에 로얄필리핀에어 RW242편 도착 시각이 표시돼 있다. 최충일 기자
사태의 원인은 제주 지역 여행사와 현지 여행사, 항공사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꼽힌다. 제주 여행사는 모객을 담당했다. 여행 일정과 항공사와의 운항 시간 조율은 현지 여행사 몫이었다. 제주지역 여행사 측은 항공사 측으로부터 받은 항공기 운항 일정표에 따라 움직였다는 입장이다.
여행사 측 “처음부터 오후 4시30분 출발 기재”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필리핀 마닐라 출발 로얄에어필리핀 전세기 탑승객이 공개한 항공편 시간이 표기된 인쇄물. 출발시간이 2025년 3월 3일 16시30분(현지시간)으로 표기돼 있다. 최충일 기자
해당 항공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날 첫 운항에 나선 전세기다. 올해 6차례 전세기 투입을 계획하고 있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제주 직항 국제노선 전세기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제주·필리핀 여행사들이 협력해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