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무도 모를 나라" 연설에…레소토 "매우 모욕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아프리카 남부 내륙국가인 레소토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의회 연설에서 '아무도 모를 나라'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매우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레호네음포트호아네 레소토 외무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에 "우리나라가 그 국가원수(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렇게 언급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포트호아네 장관은 "레소토는 전 세계를 통틀어 독특하고 중요한 나라"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자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해외 원조 등에 낭비되는 예산을 삭감한 내용을 언급하면서 레소토를 두고 "들어본 적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가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국가인 레소토에서 LGBTQI+(성소수자 집단)를 홍보하는데 800만 달러(약 116억원)를 쓴다"고 말하자 일부 의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음포트호아네 장관은 레소토 주재 미국 대사관의 자금을 받는 일부 시민사회 단체가 실제로 LGBT+ 공동체를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성소수자 지원이 전부가 아니라며 보건과 농업 부문에도 미국이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음포트호아네 장관은 "우리는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공식적인 항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