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물 부족 유일한 해결책"…지천댐 건설 추진 의지 밝혀


일부 주민의 반대로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청양 지천댐 건설과 관련해 충남도가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지난해 8월 26일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쳥양군민과의 간담회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지천댐 건설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해 8월 26일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쳥양군민과의 간담회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가 지천댐 건설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6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양) 지천은 지형적인 여건과 풍부한 수량으로 물을 담을 수 있는 최적지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라며 “단순한 물 관리를 넘어 주거와 산업·농축산·관광 등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지게 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대표적 '물 부족 지역'…대청댐 의존

충남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으로 꼽힌다. 용수의 80% 이상을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하고 있다. 2031년이면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고 2025년에 도달하면 하루에 약 18만t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관련 기관은 전망했다.

충남의 유일한 댐인 보령댐은 규모가 작은 데다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으로 매년 저수량이 30%를 밑돌고 있다. 지난해도 가뭄 ‘관심 단계’가 수시로 발령되면서 9월부터 금강 도수로를 가동, 하루 11만500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보령댐 용수공급이 줄어들면 서산과 태안·홍성 등 충남 서북부지역 8개 시·군이 곧바로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8월 26일 지천댐 건설에 반대하는 청양군민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청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해 8월 26일 지천댐 건설에 반대하는 청양군민들이 김태흠 충남지사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청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천댐 건설로 물 부족 현상을 대비한다는 게 정부와 충남도의 방침이다. 충남도는 지천댐을 건설하면 신규 수원 확보는 물론 재해에 따른 재산·인명 피해를 예방하고 관광 기반시설 구축과 기업 유치, 국가 지원 등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찬반 주민·전문가 참여 협의체 구성

김태흠 충남지사는 “정부는 기후대응댐 예정지 14곳을 대상으로 후보지와 후보지(안)로 분류할 예정”이라며 “지천댐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댐 건설 찬·반 양측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게 된다.

충남도는 댐 건설 지역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우선 청양군과 함께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를 지원하고 수몰 지역 주민이 함께 모여 살 수 있는 이주단지도 조성한다. 주민의 생계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태양광과 스마트팜, 대토(代土·기존 땅을 팔고 다른 땅을 마련해주는 방식) 등도 지원키로 했다. 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축사 현대화와 스마트 축산단지 조성 등 깨끗하고 안정적인 축산 기반을 마련하고 전망대와 출렁다리 등 관광 명소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27일 오전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에서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해 8월 27일 오전 충남 청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에서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며 설명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댐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과 숙박·음식업·공장 설립 제한 우려에 대해 김 지사는 “반대 측이 주장하는 그런 우려는 전혀 없다. 청양과 부여에 부족한 생활·공업 용수를 우선 공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청양군만 피해를 보고 이익은 다른 시·군이 가져간다는 반대 목소리에 대해서도 “전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정부·충남도 지원 증액 약속"

김태흠 충남지사는 “주민의 일방적 피해만 강요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댐건설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가 지원이 33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충남도에서도 댐 건설 지역에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건설을 추진 중인 지천댐은 저수 용량 5900만㎥ 규모다. 이는 예산 예당저수지(4700만㎥)와 논산 탑정저수지(3100만㎥)보다 큰 용량으로 하루 11만㎥(38만명 사용)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정부와 충남도는 1991년·1999년·2012년 세 차례에 걸쳐 댐 건설을 추진했으나,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등 상류 지역 규제 문제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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