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6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2025년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공동 브리핑에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연습에서 눈에 띄는 건 실기동훈련(FTX) 횟수 확대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인 지휘소 연습(CPX)과 별도로 이뤄지는 FTX는 여단급 이상의 경우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16건으로 늘어난다. 지방자치단체 등 민·관·군이 함께하는 통합방위훈련 횟수도 지난해 191건에서 올해 238건으로 확대된다.
이 같은 기조는 한국 대통령 탄핵안 가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격변의 시기에도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기반으로 한 한반도 방위 공약이 굳건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동맹의 가치보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행보로 보기도 한다.
지난달 20일 B-1B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연합 공중훈련, 지난 2일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의 부산 입항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군 관계자는 “어수선한 시기 오히려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는 건 북한을 향해 ‘오판하지 마라’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또 “러·북 군사협력과 각종 무력분쟁 분석을 통해 도출된 북한군의 전략 및 전술, 전력 변화 등 현실적인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한·미 동맹의 연합방위태세와 대응능력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드론 공격, gps 교란, 테러, 사이버 공격 등 전술적 변화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회색지대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복합도발 행태를 염두에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보다 구체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연합연습 때마다 실시해온 북핵 대응 훈련 시나리오를 정교하게 검증하는 작업 역시 계속된다.
이날 한·미는 FS 연습의 전초전 성격으로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차대대TF,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드론봇전투단,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전투비행단,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정보운용반 등 장병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 육군의 K2전차·비호복합, 미측 정찰드론 등 150여 대의 지상군 장비와 F-35A·F-15K·KF-16·FA-50 등 13대의 공중 전력이 투입됐다.

6일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25년 FS연습과 연계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차대대TF 저격수가 적 지휘관을 저격하고 있다. 육군
군 당국은 FS 기간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로 반발할 수 있다고 보고 유사시 가용할 수 있는 자산을 투입해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한다면 한·미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