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체 상부에 구조물이 보이는 북한 수송기의 모습. 사진 폴렛미 에비에이션 비디오스 유튜브 계정 캡처.
38노스는 전날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순안국제공항 내 유지보수용 격납고 옆에 주기된 일류신(Il)-76 항공기의 동체 위에 커다란 레이돔이 올려진 모습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레이돔’(radome)은 레이더와 돔의 합성어로, 항공기 외부에 부착한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방진용 덮개를 뜻한다.
38노스는 레이돔이 설치된 것을 근거로 북한의 첫 공중조기경보기가 완성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레이더에는 삼각형 모양의 무늬가 그려졌는데, 이는 중국의 조기경보통제기의 디자인과 거의 같다. 38노스는 “이것은 일부 중국제 공중조기경보기에서 보이는 것과 유사하며, 미국이나 러시아 항공기에는 쓰이지 않는다”면서 “중국 항공기의 경우 이 삼각형은 각각 120도를 커버하도록 배열된 비회전 위상배열 레이더들의 배치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지원이나 영향을 시사할 수도 있지만, (레이돔 위의) 삼각형만으로는 결정적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북한이 개조한 항공기는 북한 고려항공이 화물기로 운용하던 IL-76 3대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정비 시설로 옮겨져 개조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고도의 레이더 기술이 개조 방식으로 일반 화물기에 장착됐을 경우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아직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개발 사실이나 관련사업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2022년쯤부터 무인기와 조기경보통제기 등 정찰용 항공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 수시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 2023년 11월엔 첫 군사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만리경 1호’를 발사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