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대선 총력전"…민주당, 표밭 직능단체 관리 특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부산항홍보관을 방문해 북극항로 현안 브리핑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부산 강서구 부산항만공사 신항지사 부산항홍보관을 방문해 북극항로 현안 브리핑을 들은 뒤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대선을 겨냥해 의원들이 직접 직능단체를 전담 관리하도록 했다. 차기 총선 공천과 직결되는 의정활동 평가에서 ‘직능단체 관리’ 항목 비중치를 기존보다 두배 높여, 의원별로 직능단체를 ‘집중 마크’하게 한단 것이다.

 
지난달 25일 민주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 공동 의장(남인순·박홍근)으로 취임한 박 의원은 지난주 최고위원회에서 이런 방침을 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총 310개의 직능단체를 개별 의원들이 나눠 맡아 챙긴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대한상공회의소(김태년 의원), 한국무역협회(정태호 의원) 등 굵직한 직능단체를 전담하기로 했다. 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장(을지로위원장) 출신인 박 의원도 직접 소상공인 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를 챙기기로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뒤 박홍근 의원과 대화하며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여태껏 민주당은 선거철 때만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조직을 반짝 가동해왔다. 하지만 “선거 때만 챙기니 진정성을 의심받는다. 꾸준히 소통하고 잘 챙겼으면 좋겠다”는 이재명 대표의 요청으로 박 의원이 전열을 대폭 정비하고 나선 것이다.    

직능단체 관리에 대한 성과 평가도 강화하기로 했다. 의정활동 평가에서 기존 1% 비중으로만 반영됐던 직능단체 관리 항목을 2%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금까진 직능단체를 요식적으로만 관리했다면, 이제부턴 접면을 더욱 넓히려고 한다”며 “이 대표의 간판인 ‘먹사니즘’과 직결되는 게 바로 이런 직능단체의 목소리”라고 했다. 민주당은 직능 단체와의 상시 소통망을 구축해 이들의 요구를 수렴·절충해 정책·예산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마이크로 공약으로 이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면 무더기 표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대선 총력전 일환 아니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