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하얀색 폐수 배출되는 대구 염색산단 공단천. 연합뉴스
대구 염색산업단지공단 하수관로에 또다시 폐수가 유입돼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8일 대구 서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쯤부터 낮 12시 30분까지 대구 염색산업단지공단 공단천 하수관로에 악취가 나는 흰색 유입수가 흘러내렸다. 유입수의 pH(수소이온농도)는 11.58로 측정됐다.
서구는 "맨눈으로 확인한 폐수 색이 짙고, pH가 11 이상인 경우 염료가 섞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통상 가정용 세탁 세제의 pH가 9이며,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염색약이 pH 11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올해만 4차례 폐수가 유출된 곳이다. 이날 폐수 유출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올해 5번째다. 지난 1월 8일에는 보랏빛을 띠는 폐수가, 지난달 24일에는 분홍빛, 25·27일에는 검은빛을 띠는 폐수가 확인됐다.
당국은 염색 산단 내 주요 우수·오수 맨홀을 개방해 폐수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폐수 유출한 업체를 적발한 바 있다.
최준교 대구 서구 생활환경과장은 "염료 등 폐수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환경청과 함께 개별 사업장에 합동 점검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보랏빛, 분홍빛, 검은빛 폐수에 이어 이번에는 흰색 폐수가 유출됐다"며 "누수인지 고의적 배출인지 끝까지 찾아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