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앞두고 시집 내고 수묵화 전시회 여는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12일까지 수묵화 개인전을 여는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사진 김영훈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12일까지 수묵화 개인전을 여는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 사진 김영훈

국세청 차장을 지낸 이석희(79)씨가 팔순을 앞두고 시집을 내고 수묵화 전시를 열고 있다. 자비로 1000부를 찍어 인연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준 시집 『침묵으로 이야기하는 사랑』(문우서림)에는 100편이 넘는 시가 담겨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거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작품이 많다.

이석희씨 시집 『침묵으로 이야기하는 사랑』.

이석희씨 시집 『침묵으로 이야기하는 사랑』.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6일 시작해 12일까지 열리는 수묵화 개인전 '여여(如如)하다'에는 수묵 작품에 일부 사진 작품을 합쳐 120여 점을 전시 중이다. 1997년 한나라당 대선자금 불법 모금 사건인 '세풍(稅風)' 사건에 연루된 이씨는 미국 도피 시절과 이후 수감 생활을 하며 수묵화를 독학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수묵 작품에 짧은 글을 함께 적어 시그림 혹은 그림시라 스스로 칭한다. 'TV쇼 진품명품'에서 감정위원으로 활동하는 김영복 고미술 감정가는 이씨 작품에 대해 조선 시대 선비들의 문인화 전통의 작품들이라는 평가다. 

전시회 출품 작품인 '창포'. 윗부분에 곡우 전 찻잎 따는 아낙들 생각을 하며 그렸다는 글이 적혀 있다.

전시회 출품 작품인 '창포'. 윗부분에 곡우 전 찻잎 따는 아낙들 생각을 하며 그렸다는 글이 적혀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서 연극반 활동을 한 이씨는 91년 경기고 동문 극단 '화동연우회' 창립을 주도했고, 2010년 극단 우투리의 '리회장시해사건' 주연을 맡아 서울연극제에 참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