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소소셜에 올린 글에서 DOGE가 주도하는 고강도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에 대해 "그간 놀라운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 장관과 지도부에 'DOGE와 협력해 (연방정부)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다"며 "우린 모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똑같은 목표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도 머스크와 DOGE를 필두로 연방 정부 효율화 작업을 이어나갈 뜻을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는 머스크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한 속도조절론을 꺼내기도 했다. 트럼프는 연방정부 효율화 작업을 두고 "우리는 '손도끼'(hatchet)보다는 '메스'(scalpel)라고 말한다"고 했다. 또 "(인력 규모의) 수준을 낮춰야 하는 곳은 낮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판받고 있는 것처럼 무차별적으로 해고하는 것이 아니라, 외과의사가 메스로 수술을 하듯 문제가 있는 부분만 정교하게 도려내야 한다고 머스크와 DOGE에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AP=연합뉴스
반도체 보조금 조직도 숙청
반도체법 관련 조직에도 '숙청의 피바람'이 부는 분위기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반도체법에 규정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3년 전 신설된 '칩 프로그램 사무국'(CPO·Chips Program Office) 직원 약 150명 중 22명만 살아남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5일 의회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며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CPO의 숙청은 머스크의 측근인 마이클 그라임스의 팀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FT에 "보조금 분배를 감독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직원은 아직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