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정원치료'로 마음건강 다진다...'서울형 정원처방' 확대

서울시는 우울, 외로움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에게 정원 치유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서울형 정원처방’을 올해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난임 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 중 하나인 '난임 치유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 [사진 서울시]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트레스 완화 및 정서적 회복을 유도하는 서울형 정원처방은 ▶정원산책 ▶맨발 걷기 ▶숲 요가 ▶꽃 활용 공예 ▶피톤치드 복식호흡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산림치유센터, 서울둘레길 등 11개 시설에서 시범 운영했다. 올해는 오는 26일 불암산 산림치유센터(노원구 중계동)에서 소방관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 치유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전역 총 134개 시설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약 2400회에 걸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가 ‘서울형 정원처방’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건 그만큼 참여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서울형 정원처방 프로그램 참여자 59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6.5%가 ”프로그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대 치과대학 김현정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정원처방(불암산, 관악산) 효과 검증에서도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우울감 36% 감소, 외로움 13% 감소, 긍정점수 28% 상승, 부정점수 17% 감소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측은 “독일과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정원처방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 청년이 서울형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 청년이 서울형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한편 서울형 정원처방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사회복지시설, 보건소, 서울청년센터 등에 연락해 각 기관과 연계된 정원처방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희망하는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다양한 심리 취약계층과 유아ㆍ어린이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로 적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올해 ‘서울형 정원처방 운영 가이드라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서울형 정원처방이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시민의 일상을 회복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는 효과를 확인한 만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정원이 주는 치유를 통해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