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폭설이 쏟아지는 강원 강릉시 대관령 구간에서 차들이 조심스럽게 운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17일 아침 전국 최저기온이 -5~2도로 전날보다 6도가량 떨어진다고 예보했다. 서울은 -2도, 경기 북부와 동부·강원 내륙 산지 등이 -5도까지 내려가며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중부지방 곳곳에서 -10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압골이 한반도를 통과하면서, 이날 오후까지 전국 곳곳에서 10㎜ 미만(강원 동해안 최대 20㎜)의 비 또는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동해안, 경북 내륙·북부 동해안에 3~8㎝, 강원 산지·경북 북동 산지에 5~15㎝(많은 곳 20㎝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그 밖에 눈이 내리는 곳은 1~5㎝가량 쌓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6일 오후 6시를 기해 충남과 전라권 서해안, 제주도에 강풍주의보를 강원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령했다.
화요일 전국 곳곳 악천후, "돌풍 주의해야"

16일 오전 9시 기준 약 5.5km 상공의 기온?고도장?바람 모식도. 사진 기상청
극저기압은 17일 밤~18일 새벽 서해안에 풍랑과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 또는 눈을 뿌리기 시작해 오전 중 내륙을 통과한 뒤 저녁에 경상권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륙과 동쪽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은 수도권·충북 3~10㎝, 충남 1~5㎝, 강원 내륙 3~10㎝, 강원 산지 10~20㎝(많은 곳 30㎝ 이상), 강원 동해안 5~15㎝, 전북 3~8㎝, 전남 1~5㎝, 경북 북동 산지 5~20㎝, 경북 3~10㎝, 울릉도·독도 1~5㎝, 제주도 산지 1~5㎝다.
비로 내릴 경우 전국 5~10㎜(강원 산지 5~30㎜, 경북 5~20㎜)가 예상된다.

울산에 비가 내린 4일 남구 거리에서 시민이 우산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과거 3월에 이런 극저기압 소용돌이가 강하게 발달했을 때, 풍랑으로 인한 선박 전복 사고와 갑작스러운 대설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3월에 북극-한반도 '수직 길' 생긴 이유는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3월에는 대기는 겨울철 성질을 띠고, 유라시아 대륙 지표면은 따뜻해진다"며 "한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고위도 지방까지 올라가면, 그 옆으로 한기가 남하하며 수직으로 기압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과거에도 종종 3월에 이런 기압계가 한반도 북쪽으로 형성돼, 극저기압 소용돌이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위는 19일까지 위세를 떨친 뒤 20일부터 물러나기 시작할 전망이다. 19일 예상 전국 최저기온은 -7~1도, 20일 최저기온은 -2~3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