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주일예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던 전광훈 목사는 16일 오전 11시부터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 주일 연합예배를 봤다. 전 목사가 연단에서 “주여, 윤석열 대통령 이번주에 나오게 해주시옵소서. 속히 풀어주시옵소서”라고 외치자, 5000여명의 신도들은 눈물을 보이거나 “아멘”으로 환호했다. 60대 김모씨는 “전 목사의 설교에 감동했다”며 “애국자답게 한남동 관저에 가서 대통령 수호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 “(윤 대통령을) 감방에 집어넣은 건 하나님의 역사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도 감방 가서 사형 선고받았는데, 이정도는 돼야 하나님이 세계적인 인물로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이번에 살아 돌아오기만 하면 미국을 포함해 다른 모든 나라 대통령들이 꼼짝 못 할 것”이라고 했다.

16일 오후 1시 보수 단체 앵그리블루 집회에는 헌재 재판관의 영정 사진으로 제작한 저주 인형이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저주인형을 두고 ″윤리의식도 없다″ ″엉터리 재판관″ 등 비판했다. 유튜브 캡처
오후 1시엔 보수단체 앵그리블루 주최로 50여명이 종로 보신각 인근에서 반탄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김형두·김복형·정정미·정형식 헌재 재판관의 영정 사진을 제작한 저주 인형이 등장했다. 한 참석자는 저주 인형을 가리키며 “제대로 된 XX가 없다. 헌재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통일당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파란 두건과 '민주여성'이 적힌 머리띠를 착용한 2030여성들은 16일 민주당 주도의 도보행진에 참여했다. 이들은 “윤석열 구속″ “국민의힘 해체” 등 구호를 외치거나 임을 위한 행진곡, 애국가를 불렀다. 이찬규 기자
이들은 파란 두건을 쓰거나 파란색 담요를 덮기도 하고 ‘민주 여성’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착용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구속”, “국민의힘 해체” 등을 선창하면 이를 따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나 ‘애국가’를 부르는 목소리에 선두에 선 의원들의 구호가 묻힐 정도였다.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A씨(28·여)는 “탄핵 선고가 지연돼 답답해서 나왔다”며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서 파면에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16일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열린 찬탄 집회 참여자들 “헌재 정신차려” “투쟁” 등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이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