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옥 기자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15~29세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5000명 늘어나 420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람은 43만4000명이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편 30대에선 쉬었음 인구가 3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4000명(4.6%) 증가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29세와 달리 30대 이상의 쉬었음 인구는 직장에서 한 번 이상 퇴사를 겪은 뒤,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해석된다. 30대 실업자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취업 ‘무경험자’가 3000명에 그칠 때 취업 ‘경험자’가 14만7000명으로 대다수였다. 20대 청년이 겪는 취업 시장 위축 영향에 더해, 30대는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의 영향까지 겹쳤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취업상담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스스로 원하는 때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청년 세대 성향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있지만, 청년이 안정적으로 일할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실제 15~29세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지난달 12만1000명에 달했다. 2021년(15만2000명) 이후 같은 달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통계청 조사에 ‘현재 하는 일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 등으로 응답한 사람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은 원하는 일자리가 없으면 1년 더 취업 준비를 하거나, 일자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층은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청년은 결국 원하는 일자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선호하는 디지털 플랫폼 산업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취업·창업 희망자가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