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무인기, 185억짜리 수리온과 착륙중 충돌…둘 다 전소

17일 오후 경기 양주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17일 오후 경기 양주 광적면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양주시 한 군부대에서 훈련 중이던 무인기가 군용 헬기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오후 1시쯤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육군비행장에서 군용 무인기 '헤론'(전고16.6m, 전장8.5m)이 지상에 계류 중이던 다목적 국산 헬기 '수리온'(KUHC-1)에 부딪혀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헬기 1대와 무인기는 전소됐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장비 20대와 인원 50명을 동원해 오후 1시 35분쯤 진화를 완료했다.  

17일 오후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 관계자들과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일보=뉴시스

17일 오후 경기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소재 육군 항공대대에서 무인기와 착륙해 있던 헬기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군 관계자들과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일보=뉴시스

 
헤론은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무인정찰기로, 우리 군에 2016년부터 실전 배치됐다. 고도 10㎞ 상공에서 지상 표적을 정찰하는 중(中)고도 무인정찰기다. 백령·연평도 등 북 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에서 북한의 도발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최대 시속은 207㎞에 달한다. 헤론 1대 가격은 약 30억원 선이다.  

사고가 발생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은 이날 별다른 임무 없이 비행장에 계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온은 방위사업청 주관 아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 등이 2006년부터 개발한 첫 국산 기동헬기로, 2012년부터 육군에 실전 배치돼 기동헬기와 의무 헬기로 활용되고 있다. 대당 가격은 185억원 수준이다. 이번 사고로 두 기종 모두 전소돼 약 21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군은 사고 전후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시도는 특별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상군작전사령부는 “세부 사고 원인 및 정확한 피해현황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에는 공군의 KF-16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