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배달을 하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길에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오토바이로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보다 앞서 달리며 길 터주기를 유도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8일 소셜미디어에는 '실시간 부산 배달원 헬멧 캠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17일 오후 5시 10분쯤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는 길거리에 쓰러져 있는 한 중년 남성을 본 배달 오토바이 기사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배달 기사는 119와 통화하면서 "배달 대행 기사인데 심폐소생술 하고 있으니 빨리 와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장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고, 일부 시민은 쓰러진 남성의 손을 잡아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다른 영상에는 이 배달 기사가 119 구급차보다 앞서 오토바이로 달리면서 교차로 차량 통행을 막아 구급차가 통과할 수 있게 하는 장면도 찍혔다. 배달 기사는 연신 경적을 울리며 "사이렌 지나간다. 비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긴박한 상황에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 "길 막히는 곳인데 119구급차도 감동하고 힘 났을 듯하다", "대단하고 고마운 분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들 영상에 대해 "동래구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병원으로 이송한 구급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쓰러진 남성은 병원 도착 전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병원에 인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