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2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서 보유하고 있는 일본제철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가액은 총 4678억원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양사가 현금 확보 등 밸류업 차원에서 양사 상호 협의 하에 매각을 결정했으며, 양사의 전략적 제휴관계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와 일본제철은 1999년부터 지분을 교차해 보유해왔다. 지난해 기준 포스코는 일본제철 지분 1.5%를 보유 중이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9월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면서 보유 중이던 포스코홀딩스 지분 3.4%를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저수익 장기화 사업을 125개 추려 이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재투자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주력인 철강 산업은 건설업 부진과 중국산 후판 덤핑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전기차 케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 중이다. 지난 12일에는 미국이 한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2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돈은 미래 성장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은 본업인 철강 분야와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이다. 앞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그룹의 양대 기둥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철강 분야에서는 인도 등 성장성이 유망한 지역을 공략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0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인도 동부에 연 생산능력 500만톤(t) 규모의 포스코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추후 이를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톤(t)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0월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오른쪽)과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 사진 포스코홀딩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투자 전략도 다시 짜고 있다. 불황을 늪을 벗어나 다가올 기회에 대비해 좋은 자원을 미리 선점하는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도 급변하는 통상 환경 속에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