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6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판교 현대차 첨단차플랫폼본부(AVP)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미래 차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AVP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지금은 테슬라가 SDV에서 앞서가고 있고,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따라붙고 있지만 2028년에는 누가 더 잘할지 아무도 모른다”며 “그때까지 제대로 된 SDV를 개발해 품질 평가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DV(Software-Defined Vehicle)란 차량의 핵심 기능이 엔진·섀시·전자장비 등 하드웨어 아닌 소프트웨어로 제어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기능적으로는 ‘OTA(Over the Air)’ 등 원격 업데이트, 클라우드 기반 관리,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을 통해 차량이 이동수단을 넘어 서비스 플랫폼화되는 것이 핵심이다. SDV가 고도화되면 원격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고, SDV 기업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정 회장은 “경쟁사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스피드(속도)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이제 SDV로 전환하는 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외부 업체보다 더 깊이 알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외부 업체에 끌려다니면 품질을 컨트롤할 수 없기 때문”이라도 했다.
임직원을 독려하는 말도 나왔다. 정 회장은 “자동차가 기계로 시작해 소프트웨어 쪽으로 발전하면서 임직원들이 일하는 환경이 달라져 혼란스럽겠지만, 그 부분을 풀어주는 게 저의 역할”이라며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임직원이 시대를 앞서가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회식 많이 하시라. 자영업자가 돈을 벌어야 차가 한 대라도 더 팔리지 않겠는가”라고도 덧붙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