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털기 나선 아시아나, 美노선에 전용기 띄운다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노선에 전세기를 띄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미국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띄운다. 2027년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 줄이기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총 6회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멤버십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495석 규모의 초대형 항공기 A380을 투입한다. 공제 마일리지는 비수기 편도 기준 이코노미석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이다. 성수기 기준이 적용되는 일부 항공편은 마일리지가 50% 추가 공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마일리지 전세기 항공권 예약을 시작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미리 받은 ‘이연수익’에 해당해 회계상 부채로 잡힌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각각 9613억원, 2조5743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전용기는 하반기에도 지속해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통합될 때까지 사용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6월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보고할 계획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규 기업 이미지(CI) 발표 행사에서 “합리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라며 “조만간 통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