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를 빠져나오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 뒤 한남동 관저에 칩거 중이다. 뉴스1
대통령실 참모진은 이날 서울 한 대학병원에 마련된 권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참모진은 유가족에게 “윤 대통령이 비보를 접하고 정말 가슴 아파했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도 몇 번이나 읽어보셨다”고 말했다.
권씨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야당과 헌법재판소 등을 비난하고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뿌린 뒤 분신을 시도했다. 권씨가 뿌린 유인물에는 종북 세력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만세’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앞서 지난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 당시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분신을 시도한 50대 남성도 같은 달 20일 숨졌다.

지난 7일 낮 서울 중구 도시건축전시관 옥상에서 소방관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분신 시도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시관 옥상에서 유인물을 뿌린 뒤 몸에 불을 붙였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20일 헌재 앞에서 대통령 탄핵반대를 주장하며 23일째 단식 중인 전지영 국가정의실천연합 사무국장 등 지지자들을 찾은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단식 중단도 요청했다. 인 의원은 “탄핵심판 결과가 아무리 중요해도, 여러분의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으니 부디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 의원은 통화에서 “전날 대통령실에서 ‘단식하는 분들 건강이 걱정된다. 한 번 가봐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헌재 선고 일정이 잡히기 전까지 외부 행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