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유치 속도전...이르면 3분기부터 한시 비자면제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중국 관광객도 비자 없이 한국을 찾게 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K-푸드∙콘텐트 등을 아우르는 ‘한국의 모든 것(K-everything)’을 슬로건으로 앞세우고, 이와 연계한 체험형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지난해 7월 열린 '2024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한국 관광 인쇄용 홍보물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열린 '2024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한국 관광 인쇄용 홍보물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일 관광 분야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담은 ‘방한 관광시장 글로벌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16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48.4%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의 93.5% 수준이다.

5만 명 이상 방한한 국가 수가 21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었다는 점도 고무적인 지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10명의 지출은 한국인 1명의 1년 치 소비에 육박하고, 12명의 지출은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상회한다”며 “내수 경기 부양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중국은 국민의 여권 보유율이 5%에 그치지만, 지출 기준으로 해외여행 세계 1위 국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객이 100만 명 증가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상승한다. 정부가 한시적 무비자 카드를 꺼내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 비자면제 시범사업을 올 3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중국 관광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정부는 중국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단체관광객에 한해서만 무비자 혜택을 줄 계획이다. 불법체류자 증가 등 여러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등 9개국에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등을 위해 30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하면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이 조치 시행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년 전보다 31.6% 증가했다.

정부가 내세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1850만 명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방한 관광을 홍보하는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관광 트렌드가 명소에서 체험으로 바뀌는 것에 대응해 ‘한국의 모든 것’(K-everything)을 관광 자원화하는 구상도 담겼다. K-푸드∙K-뷰티 등 여러 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한국관광 글로벌 광고도 제작한다. 2022년엔 방탄소년단(BTS)이 2024년 뉴진스가 모델을 맡았다. 26개국 주요 ‘옥외광고’에 송출될 이 광고의 주인공은 오는 7월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