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열린 '2024 한국관광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아이돌그룹 뉴진스가 한국 관광 인쇄용 홍보물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5만 명 이상 방한한 국가 수가 21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었다는 점도 고무적인 지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10명의 지출은 한국인 1명의 1년 치 소비에 육박하고, 12명의 지출은 자동차 1대를 수출하는 효과를 상회한다”며 “내수 경기 부양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중국은 국민의 여권 보유율이 5%에 그치지만, 지출 기준으로 해외여행 세계 1위 국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단체관광객이 100만 명 증가할 경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상승한다. 정부가 한시적 무비자 카드를 꺼내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 비자면제 시범사업을 올 3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중국 관광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정부는 중국 전담여행사가 모객한 단체관광객에 한해서만 무비자 혜택을 줄 계획이다. 불법체류자 증가 등 여러 우려가 있는 만큼 최소한의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 등 9개국에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 여권 소지자는 비즈니스, 여행·관광 등을 위해 30일 이내로 중국을 방문하면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이 조치 시행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1년 전보다 31.6% 증가했다.
정부가 내세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1850만 명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전 세계 20개 도시에서 방한 관광을 홍보하는 ‘K관광 로드쇼’를 개최한다. 관광 트렌드가 명소에서 체험으로 바뀌는 것에 대응해 ‘한국의 모든 것’(K-everything)을 관광 자원화하는 구상도 담겼다. K-푸드∙K-뷰티 등 여러 산업과 연계해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한국관광 글로벌 광고도 제작한다. 2022년엔 방탄소년단(BTS)이 2024년 뉴진스가 모델을 맡았다. 26개국 주요 ‘옥외광고’에 송출될 이 광고의 주인공은 오는 7월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