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불신 20·30대, 보험료 부담 느는 50대…세대별 반응은[연금개혁]

지난 18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18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종합상담실에서 한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안에 대한 반응은 세대별로 다소 엇갈렸다. 청년층은 국민연금 고갈 걱정을 덜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형평성엔 여전히 의문을 표했다.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보험료 부담이 늘어난 걸 인지하면서도 '후세대'를 위한 고통 분담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컸다.

직장인 장모(27)씨는 "난 국민연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변 친구들은 '안 내고 안 받겠다는데 왜 또 연명 치료를 하느냐'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금 (고갈 시점이) 8년 연장된 건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20대 가입자가 이번 개혁으로 얼마나 내고 돌려받는 지가 와 닿지 않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연금개혁으로) 더 내고 더 받는다는데 2030 세대는 앞으로 더 낼 세대, 5060 세대는 더 받게 될 세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김설(32)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답보 상태에 있었던 연금개혁이 결과를 낸 건 환영"이라면서도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게 지속 가능성이나,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프리랜서 등 새로운 형태로 일하는 2030세대가 다수라 가입 기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제도 어떻게 달라졌나 그래픽 이미지.

국민연금 제도 어떻게 달라졌나 그래픽 이미지.

이모(48)씨는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본다. 한 달에 몇만 원 이상 보험료 늘어나는 건 감내할 수 있다"면서 "다만 여기서 그치지 말고 구조개혁을 완수하고, 기금 운용도 잘해서 가입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 예상 수령액이 월 200만원에 가깝다는 53세 회사원 A씨는 "바로 위 60대로 넘어간 분들은 제일 잘 살았던 세대고, 현재 2030은 부모 세대보다 처음으로 가난한 세대가 됐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일정 부분 손해를 보지 않으면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보험료 부담 등은 우리 세대가 감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월 24만원씩 연금을 수령하는 주부 안모(64)씨는 "보험료율은 27년 만에 인상한다고 들었는데, 갈수록 인구도 줄어드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미래세대를 고려해 윗세대가 당연히 많이 부담해야 한다. 현재 수령자는 (개혁 사항이) 소급 적용되진 않지만, 고통 분담이 필요하단 생각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