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에 따르면 서울 잠실·삼성·대치·청담동(잠·삼·대·청)에 토허제가 처음 적용된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직전 2년과 직후 2년의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거래량은 60~80% 줄었다. 잠실동은 토허제 전 2년간 4456건이 거래됐지만, 시행 후에는 814건으로 81.7% 급감했다. 대치동은 같은 기간 1343건에서 536건으로, 청담동은 461건에서 178건으로 각각 60% 넘게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대치동 아파트값은 토허제 시행 이후 2년간 23.8% 올라, 시행 전 2년간 상승률(22.7%)보다 높았다. 잠실(22.5%→20.8%)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토허제 지정으로 거래는 줄었지만 학군, 교통 등 입지 강점과 재건축 기대감이 가격을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담동(24.0%→19.8%)과 삼성동(23.7%→18.7%)은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가격은 계속 올랐다.
이들 지역의 최근 3년간 상승률을 보면 잠실은 2020년 6월 3.3㎡당 5758만원에서 지난달 7898만원으로 37.2% 상승했고, 대치동(35.9%), 청담동(35.3%), 삼성동(32.4%)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수석은 “토허제는 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목적과 달리 거래를 급격히 위축시키는 부작용이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