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GA(법인 보험대리점) 조직 구조도. 금융감독원
이들은 처음엔 보험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그러면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보험상품이 아닌 투자 상품을 권유했다. 이들은 ‘기업 단기채권’ 등에 투자한다며 피해자를 꼬드겼다. 연 50% 초고금리 상품까지 만들어 8영업일 만에 16억원을 모집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금융지식이 적은 사회 초년생을 끌어들이기 위해 ‘월급관리 스터디’를 만들고, 재무설계 전문가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투자 상품은 모두 허위였다. 투자금은 대부업체인 PS파이낸셜대부 대표 A씨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건내졌다. A씨는 해당 자금을 개인계좌로 받아 PS파이낸셜대부의 폰지사기 돌려막기 자금으로 활용했다. 금융당국 조사결과 현재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1406억원 중 342억원은 상환되지 않았다.
폰지사기의 총설계자인 A씨는 과거 보험 설계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고 지내던 설계사들을 사기에 활용했다. PS파인서비스는 A씨가 230억원들 들여 직접 설립한 회사다. 지점장과 하위영업자를 나눈 피라미드 형태로 조직을 구성한 뒤, 영업실적에 따라 0.2~3%의 수수료를 주며 관리했다. 별도의 준법감시인도 두지 않고, GA를 폰지사기 영업책으로 쓴 것이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PS파인서비스와 달리 GA 차원이 아닌 일부 설계사만 가담했다. 하지만 설계사들이 허위 SNS 광고 등을 하며 가짜 투자상품을 파는 것을 막지 못하는 등 내부 통제가 부실했다.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에 가담한 설계사들이 피해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쓴 SNS 광고. 금융감독원
금감원은 “불법 영업이 충분히 의심됨에도 (설계사들이) 수수료를 받기 위해 유사수신을 지속했다”면서 “위법사항은 수사당국에 고발하고, GA 및 설계사의 등록 취소 사유에 유사수신 등 처벌 이력을 추가하는 법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