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알파인 스키 월드컵 최종전에서 준우승한 린지 본이 은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본은 24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대회 여자 수퍼대회전에 참가해 1분13초6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분12초35로 정상에 오른 라라 구트-베라미(스위스)와는 1.29초차다.
지난해 11월 전격적으로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후 꾸준히 FIS 월드컵 무대에 참가한 본이 포디움에 오른 건 컴백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3월 이후 7년 만에 다시 월드컵 시상대에 오른 그는 알파인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최고령 여자 선수 메달 획득 신기록(40세 5개월)을 작성하며 건재를 알렸다. 지난 2008년 알렉산드라 마이스니처(오스트리아)가 세운 종전 기록(34세 9개월)을 5년 8개월가량 뛰어넘었다.

포디움에 올라 환호하는 린지 본. AFP=연합뉴스
지난 2019년 무릎 부상으로 은퇴한 본이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전격 복귀한 건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알파인 종목 중 스피드 계열(활강·수퍼대회전) 최강자로 10여 년간 군림했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단 한 개에 그친다.

설원을 질주하는 린지 본. AFP=연합뉴스
복귀 후 첫 포디움을 달성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린 본은 경기 후 “더 잘 탈 수도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다. 내가 포디움에 설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한 것으로 만족한다”면서 “올해뿐만 아니라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도 나는 정상권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나의 도전을 의심한 많은 이들과 달리 나는 스스로를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면서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알파인스키대표팀 스태프들과 함께 활짝 웃는 린지 본(가운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