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임현동 기자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심 총장의 딸 심모씨가 지원 요건을 맞지 않는데도 국립외교원 기간제 연구원으로 일했고 이후 외교부 합격에도 특혜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해 1월 국립외교원이 낸 채용공고에 적힌 자격 요건을 미달했다. 공고에는 '해당 분야 석사학위 소지자 또는 학사 졸업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자'를 뽑는다고 돼 있었다. 당시 심씨는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였고 지원 가능한 전공도 아니라고 한 의원은 밝혔다.
올해 심씨는 외교부 채용에 응시해 합격해 마지막 절차인 신원조사를 받고 있다. 한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외교부가 심씨 맞춤식 채용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초 다른 응시자가 최종 면접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불합격된 이후 응시 요건이 변경됐고 심씨가 합격했다는 것이 한 의원의 주장이다. 외교부는 지난 1월 '경제 분야 석사 소지자'로 채용 공고를 냈다가 2월엔 '국제정치 석사 소지자'로 바꿨다. 심씨는 국제협력 전공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외교부 채용공고(위), 2월 채용공고(아래).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외교부는 심씨가 채용 전형을 통과해 신원조사 중이라며 "채용 절차는 관련 법령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 시점으로 심씨는 석사학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이날 의혹을 부인했다. 조 장관은 심씨 채용 당시 국립외교원장이던 박철희 주일대사를 만나 '투명한 절차에 따라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 합격에 대해서도 "한 의원님이 말씀하신 부분과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부분이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한 의원은 지난해 국립외교원 채용 당시 심씨의 '석사 소지' 여부, 외교부 채용 자격이 바뀐 이유에 대한 외교부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